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말을 되새기며...

오늘도 예쁜아기를 꿈에서 보았다. 임신이후 줄곧 아기꿈을 꾸는거 보면, 내가 정말 아기엄마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아 스스로 기특하고, 경이롭고, 날마다 행복하기만 하다. 모든 생명은 다 소중하고 고귀하다지만 결혼후 아무탈없이 임신이 되어 아기엄마가 된 사람들은 아마 우리 부부의 아기에 대한 특별한 사랑과 소중함과 고마움은 잘 모를것이다. 이렇개 행복한 나날을 얻기까지 만 6년이라는 짧지않은 시간이 걸렸다. 남편과의 나이차가 좀 있는 터라 우리는 94년 결혼후 바로 아기를 가지려 했지만 불행이도 96년2월에 자궁외 임신이 되어 오른쪽 나팔관 절제술을 받았다. 이때부터 우리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그후 96년 가을, 나머지 나팔관도 막힌사실을 알고 바로 시험관아기시술에 들어갔다. 매일 병원가서 피검사, 초음파, 주사맞는 번거로움에 힘이들긴 했지만 우리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임했다. 수정란 이식 2주후, 임신이 안되었다는 의사의 전화를 받는 순간 창밖에 내리는 가을비와 박자라도 맞추듯 내 눈에서도 끝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런 나를 위로해준다고 장미꽃 한다발을 사들고 온 남편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또 애처롭게까지 보였다. 우리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몇달후 두번째 시험관에 들어갔다. 또 실패! 그리고 또 세번째 시험관까지 시래한후 우리는 시험관시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 왜냐하면 3차에 걸친 시술진행과정중 난자 상태가 좋지않아 채취마저 못한적도 있었고 수정이 되어도 자궁내막 상태가 좋지않아 건강한 엄마들에 비해 실패확률이 컸기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포기하고 주위 가족들의 권유에 의헤 한방치료에 들어갔다. 아마 불임쪽으로 유명하다는 한방병원은 다 다녀본것 같다. 머리뒤통수에 주사를 맞기도 하고, 몸 여러군데에 장침이 들어가기도 하고, 매일 쑥뜸을 뜨고 한약을 먹고 이런날들이 2년동안 반복되었다. 하지만 그만큼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별 효과를 얻지 옷했다. 그래서 다시 병원을 바꾸어 네번째 시험관에 도전했다. 주사약의 갯수나 시술과정중 상태가 전에 다녔단 병원가 똑같아 약간 불안했었다. 역시 실패다. 그후 우리에겐 날벼락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완전한 폐쇄로 임신이 안되었단 왼쪽 난관에 임신이 된것이다. 두번째 자궁외 임신이다. 뒤로넘어져 코깨진 격이라고 아마 한방치료를 받는동안 막혔던 난관이 약간 뚫린 모양이다. 그때 수술을 맡아주신 의사선생님의 소개로 지금의 병원을 알게되었다. 한.양방 통틀어 7번재 병원이었다. 그러고보면 7이라는 숫자가 나에겐 왠지 뗄수없는 그런 숫자인것 같다. 7번째 병원, 전신마취 7번, 시험관,인공수정 합해서 7번, ㅕㄹ혼 7년차, 우리부부 나이차 7살, 우리아기 예정일 7월당, 우리 시부모님의 7번째 손주... 이렇게 예감이 좋아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지 시술과정중 몸상태도 아주 양호해서 전처럼 배란유도제를 다량 쓰지 않아도 되었고 피검사 수치도 아주 좋게 나왔다. 그리고 이숙후 매일 프로게스테론 주사약을 맞으면서 자궁으로의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약을 동시에 먹는것 등이 기존과 달라 수정률 50%임에도 불구하고 더큰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임신이라는 간호사의 전화를 받았을때 남들은 기뻐서 눈물을 흘릴거라 생각했지만 난 눈물은 커녕 이렇게 내가 행복해도 되는건지 걱정과 불안함이 앞섰다.(물론 지금은 모든게 다 편안하지만...) 만약 그때 우리가 절망하고 아이갖기를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에긴 6년이라는 시간이 지옥과 같은 시간만은 아니었던것 같다.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사랑으로 같이 나누며 미래의 모범적인 부모가 되기위해 많은 공부를 했던것이다.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른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말이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우리가 처했던 고난을 현재 겪고 있는 부부가 옆에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싶다. 절대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또 남들이 좋다는대로 무조건 따르지 말고 처음부터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을 밝혀낸후 자신과 잘 맞는 병원의 100%신뢰하에 자신을 맞기는 것이다. 물론 나의 가족이 늘어난다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2001년 1월25일 임신 15주 최 로 사 작성일  :  2003-08-18